범인 제압에 치안 공백 줄이기 목적…첨단장비 도입
경찰 “일선 현장서에 도리어 짐 안도록 의견 수렴 중”
경찰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총기, 이른바 ‘로봇권총’ 관련 자료 사진. [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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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치안 현장 일선에서는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도입되고 있다. 범인 제압의 효율성을 높여 경력 감소에 따른 치안 공백을 줄이겠다는 목적에서다.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치안 장비를 첨단화하고, 치안에 빅데이터 기법을 접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30일 경찰과 연구개발(R&D) 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스마트 총기 도입 작업을 진행중이다. 스마트 총기는 검찰의 범인 현장 제압력을 높이되 인체에 치명상을 줄 가능성이 적은 비살상탄을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된다. 아울러 위치정보수신기(GPS) 등이 탑재돼 격발시 총구 방향이나, 총기 사용 위치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기계 장비가 스마트 총기에 탑재되면서 총기 사용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스마트 총기 도입은 전기 충격으로 범인을 제압하는 테이저건을 보완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꺼운 옷을 입었거나 1회 격발 후 재충전 사용 시간이 오래 걸리는 테이저건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스마트 총기 도입의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스마트 총기가 소개되면서, 참가자들에게 크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용 방검장비들. [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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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경찰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범죄예측 프로그램 ‘프레드폴(PredPol)’을 벤치마킹한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경찰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지역 등을 추리고 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 이를 활용한 치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향후 5년간 160억원의 금액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빅데이터 DB를 일선 경찰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키오스크 기기’도 도입한다.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서는 경찰관들이 컴퓨터를 활용할 수가 없다. 지구대·파출소 내 공간과 컴퓨터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은 출동이 잦은 탓에 컴퓨터로 업무를 볼 시간도 적은 편이다.
그래서 키오스크 기기는 일선 경찰관들이 다양한 치안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도 완성될 경우 키오스크를 통해 열람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마포경찰서 산하 홍익지구대와 강남경찰서 산하 역삼지구대 등 치안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는 키오스크 설치 시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애써 첨단 장비를 도입했는데, 되레 일선 경찰관들에게 짐이 되서는 안된다”면서 “첨단 장비가 일선 경찰의 수요에 맞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현재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경찰관의 신체를 보호해주는 다양한 방검 장구들도 개발돼 도입이 추진중이다. 경찰은 첨단 장비 도입으로 경력 감소에 따른 치안 공백을 메꾸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해마다 연구개발(R&D) 예산도 늘려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편성된 R&D 예산은 225억원이다. 지난해 예산(186억원)보다 20.9% 증가한 금액이다. 2015년 22억원에 불과했던 경찰의 R&D 분야 예산 편성은 6년 새 10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경찰청의 R&D 예산 편성액. [자료=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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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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