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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한 교민 이송작전 임박…“따뜻하게 맞아달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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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증상자만 김포공항 입국 무정차 이송

14일간 아산·진천 임시 시설서 격리 생활

남은 교민 현지 공관서 지원…가짜뉴스 법적대응 시사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구출작전이 30일과 31일 양일간 진행된다. 당초 ‘우한 폐렴’ 원인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교민까지 국내 이송이 추진됐으나 중국 정부의 반대로 아무 증상이 없는 교민만을 이송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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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왼쪽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답변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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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선정…지역 주민 반발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교민들을 대형시설 한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자 했으나 귀국 희망 교민이 처음 150여명 수준에서 이날 현재 720명으로 증가해 충분히 수용 가능한 2곳을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입국장인 김포공항과 멀지 않은데다 방역통제가 가능한 시설로 선정했다는 것이 중수본의 설명이다.

최복수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상황이 아닌 만큼 지자체 또는 민간 시설에는 부담 지울 수 없어 국가시설로 하기로 했다”며 “생활관이 있어야 하므로 연수시설이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중 감염 우려에 지역 내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중국 현지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있는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우리 국민도 이분들의 고통을 헤아려서 따뜻하게 맞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 일부 귀국 철회…지역주민 반발 의식한 듯

정부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임시항공편 2편씩 총 4편을 띄우기로 했다. 입국 대상은 무 증상자지만 혹시 비행기 탑승 이후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앞뒤 양옆 자리를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앉도록 배치하기 위해 충분한 전세기를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경찰 차량을 이용해 아산과 진천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때도 일반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 정차하기로 했다. 입소한 이후에도 1인 1실로 배치해 상호접촉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14일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키로 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일부 교민들은 귀국 의사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시설 수용에 대한 거부감과 지역주민의 반발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한에 남는 교민들을 보호하는 방법도 강구하기로 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남게 되는 국민에 대해서는 현지 공관과 협의해 최대한 국민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최근 늘고 있는 ‘우한 폐렴’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키로 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우한 폐렴과 관련된) 그릇된 정보 유통으로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신속하게 해명해 대처하면서 취할 수 있는 법령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돼 일상생활하는 데 두려움이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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