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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마스크 거꾸로 쓴 우한 시장… 엉성한 中 기자회견에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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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6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사태를 총괄해야 할 후베이성 관리들이 엉성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저우셴왕 우한 시장은 마스크를 거꾸로 썼고 후베이성 성정부 비서장인 비에비슝은 콧구멍이 드러나도록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대로 위기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열린 후베이성 관리의 기자회견에는 왕샤오둥 후베이성 성장과 저우셴왕 시장, 비에비슝 비서장이 참석했다. 왕샤오둥 성장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시장이 마스크를 잘못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를 바로잡아주는 이는 없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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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직후 온라인에서는 "목불인견의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관리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전염병과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가장 직위가 높은 성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하급자인 시장과 비서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기자회견 내용은 점입가경이었다. 왕샤오둥 성장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용 마스크 생산은 차질이 없다며 "마스크 연 생산 능력이 108억개"라고 말했다. 그러자 담당자가 허겁지겁 쪽지를 건냈고 성장은 마스크 생산 규모는 108억개가 아닌 18억개라고 정정했다. 그런데 이 역시 잘못된 정보였다. 성장은 다시 "후베이성의 마스크 생산 능력이 108만 개로 조금 전 ‘만’을 ‘억’으로 잘못 말했다"고 했다.
실수 투성이 기자회견이었지만 회견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손뼉을 쳤다. 전염성이 높은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재난 상황에서 박수가 나온 상황에 중국 네티즌들은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 중국 관리의 리더십마저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이 악화되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진화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용감하게 기자회견에 나선 후베이성 관리들에 대해 비평은 하되 제발 매도는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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