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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안철수 “‘우한 폐렴’ 심각” 정부에 4개 대응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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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대응책 4개를 제안했다.

의사 출신인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공항·항만 등 1차 방어선 중심의 강력한 조치 ▲전문가위원회 구성 ▲중국 내 한국인에 대한 안전조치▲가상 시나리오 대응 등 우한 폐렴 예방 4개 대응책을 제안했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먼저 공항·항만 등 방어선 중심의 조치 필요성에 대해 “(이번 우한 폐렴 확산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이나 그 이상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돌아오는 사람 중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자진 신고를 받아야 한다”며 “열 감지기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검역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격리한 뒤 검사 결과에 따라 돌려보내도 늦지 않다”며 “항공편 전체 승객을 다 격리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므로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정부가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전문가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주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다른 어떤 고려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위원회가 결정권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때도 제가 주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자국민뿐만 아니라 중국 내 우리 국민도 많다. 그분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중요하다”며 “외교역량을 모두 발휘해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 시나리오 대응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홍콩에서는 대응단계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는 기사를 접했다. 학교도 휴교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며 “우리도 1차 방어선을 중심으로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때를 대비해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전문가위원회가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아는 여러 의사 선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미 만반의 태세를 전국적으로 갖추고 있고, 대기 중이라고 한다”며 “두려운 일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은 26일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귀국한지 일주일이 된 안 전 대표가 의사 출신으로서 대응책을 제시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귀국 당시에도 “공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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