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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28일부터 중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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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 대응 강화

중국 전역,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전체 입국자 검역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사례정의 확대

세번째 환자 동선 통한 지역 접촉자 파악 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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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중국 안에서 확산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늘어남에 따라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염병 감시·관리 대상을 우한에서 후베이성 방문자로, ‘폐렴 또는 폐렴의심 증상’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질본은 이날 오전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54살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에서 확진된 세번째 환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후베이성(우한 포함) 방문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는 폐렴 진단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조치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한다.

또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입국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발열 등 유증상자에게는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의심되는 환자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즉시 격리하거나 관할 지자체로 연계해 관리를 강화한다.

정 본부장은 “(검역 대상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전체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고 중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도 의료기관 안내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중국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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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확진된 세번째 환자는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해 증상이 다소 조절되는 듯 했으나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1339(질병관리본부 24시간 콜센터)로 신고했고, 현재 명지병원에 격리 중이다. 정 본부장은 “명지병원은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병실 내부의 기압을 떨어트려 병균,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져나가는 걸 방지하는 격리병실)이라 철저히 음압이 되고 의료진도 교육받아 감염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은 세번째 환자가 20일 귀국한 뒤 25일 신고해 격리될 때까지 5일 동안 환자의 동선과 겹치는 밀접 접촉자도 파악 중이다. 정 본부장은 “세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가운데 가족, 동행해서 (한국으로) 온 분, 같이 식사한 지인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파악하는 대로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접촉자는 시시티브이 영상 등을 통해 파악 중이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일상 접촉자는 능동감시를 진행한다.

정 본부장은 “해당 지자체 보건소와 시도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증된 자료는 가능한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8명으로 이가운데 47명은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됐으며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발생한 첫번째 확진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치료 중이고 두번째 확진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다. 질본은 “(첫번째, 두번째) 각 확진환자의 접촉자 45명 중 4명, 75명 중 7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2월 5일 전후로 확진검사법을 도입하는 걸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해당 검사법을 기준으로 분류,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선 “박쥐 등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와 감염되고 사람 간 전파되는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성 폐렴이라 현재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모니터링 중이며, 발병이 가장 많은 시기는 잠복 2∼7일께로 추정하고 있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감염증 예방 국민·의료기관 행동수칙을 준수하길 재차 강조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국민 행동수칙 >

○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 후베이성 등 중국 방문 후 의심증상 발생 시 관할보건소 또는 1339 문의

○ 중국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주기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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