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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베트남 공안에 한국식 시뮬레이션 사격장…'치안한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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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찰의 사격 훈련(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경찰이 개발도상국 등에 치안 기법을 전수하는 '치안한류' 일환으로 베트남 호찌민에 한국식 시뮬레이션 사격장을 건설한다.

경찰청은 부산지방경찰청이 신청한 이러한 내용의 예산 6억700만원짜리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최근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격장 건설은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된다. 경찰청은 조만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경찰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는 탄알 대신 레이저가 발사되는 총을 이용해 각종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할 수 있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은 호찌민 공안청과 2014년 치안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호찌민 공안청장은 2018년 5월 부산을 방문해 시뮬레이션 사격장을 견학한 뒤 이 같은 시설을 활용한 사격 훈련법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나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규약에 따라 매년 일정 금액을 개발도상국 지원에 쓰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 경찰의 수사 기법이나 시설 등을 전수해 상대국 치안당국과 관계를 공고히 하면 재외국민 보호와 국제공조 수사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머무는 한국인은 2017년 기준으로 약 12만5천명이다. 특히 호찌민에는 이중 약 70%인 약 10만명이 거주한다.

경찰청은 2017∼2019년 3년에 걸쳐 과학수사 장비 지원, 현장 증거 분석실 리모델링 등 ODA 사업으로 베트남에 총 61억3천400만원을 지원했다.

경찰청은 베트남 이외에도 필리핀, 앙골라, 우간다 등에서 이 같은 '치안한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시뮬레이션 사격장 건설을 계기로 '치안한류'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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