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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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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출마' 이낙연, 지하철 타고 재래시장 찾아 신고식… "임종석, 복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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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자택서 버스·지하철 갈아타고 창신골목시장·통인시장 찾아
창신동선 "대학교 2학년 때 여기 살았다"며 옛 추억 떠올려
온누리상품권 이용해 전·떡볶이 사기도
"임종석, 불출마 선언했지만 당이 강력히 복귀 요청해 고민 중"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첫 지역구 일정으로 종로구 전통시장 두 곳을 찾았다. 창신동 재래시장에서는 "대학교 2학년때 이 곳 산 꼭대기에 있는 친구 집에 몸뚱아리만 들어가 살았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통인동 시장에서는 주민·관광객 등 30여명과 연달아 사진을 찍었다. 그는 작년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근 정계 복귀설이 나오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임 전 실장이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선거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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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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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지하철 동대문역에 내렸다.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종각역까지 온 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온 길이었다. 짙은 파란색 패딩 점퍼에 청바지, 파란 운동화 차림이었다. 민주당 당색(黨色)인 파란색으로 맞춘 듯 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내릴 때 오른 쪽 단말기에 갖다 대야 하는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대 빠져 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 한 아파트에 전셋집을 구했으나 아직 이사하지는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스스럼 없이 말씀도 해주시고, 어떤 분은 삶의 이야기를 쭉 해주셨다"며 "한 미국 동포는 '국내에 들어왔더니 의료보험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과거보다 재외동포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요건이 강화된 것을 해외에 알리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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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나오고 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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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은 현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창신 골목시장으로 들어가는 이 전 총리에게 한 주민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이 전 총리는 손을 흔들며 "감사하다"고 했다. 한 전집에서는 주인이 음식 맛을 보라고 권하자 웃옷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온누리상품권 1만원 3장을 주고 전 3만원어치를 샀다. 이 전 총리는 족발집에 가서는 "이 안주에는 막걸리보다는 소주가 어울린다"고 했다. 시장에서 서울성곽 옆에 산다는 한 주민은 개발에 불편한 점이 있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장애인 생계지원비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주머니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 적었다.

이 전 총리는 창신골목시장 안에서 기자들에게 임종석 전 실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임 전 실장이 총선에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임 전 실장과 간간히 통화한다"며 "임 전 실장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의 강력한 요구를 받고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대단히 잘 훈련돼 있고 매력 있는 분이어서, (선거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 왜 그렇게 (불출마 선언을) 했어'라고 투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임 전 실장은 별 말 없이 웃었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이어 택시를 타고 5㎞쯤 떨어진 통인시장을 찾았다. 통인시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전 총리가 통인시장에 들어서자 주민과 관광객 등 30여명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는 통인시장 명물인 기름떡볶이를 맛보고, 온누리상품권으로 3만원어치를 샀다.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마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택시를 타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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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오후 방문한 통인시장 한 가게에 이 전 총리가 예전에 방문한 사진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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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다 정작 종로구 선거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3월 초 까지는 민주당 내 경선이 계속될 것"이라며 "2월 한 달이 저에게는 황금 기간이다. 그 때 많이 지역을 돌면 (지지) 마일리지가 적립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는 대국민 관계에 역점을 두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대내(이해찬 대표)와 대외(이낙연 전 총리)로 나눠질 것"이라고 했다. 예비후보 등록에 대해선 "주소지가 없는데 후보등록을 하면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종로구 아파트 입주 후 하겠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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