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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정부, ‘우한 폐렴’ 총력 대응… 2번째 확진자 대상 역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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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전원 음성 판정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소집하고 전국에 검역 강화와 철저한 예방조치를 지시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24일 국내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기 강력대응으로 국내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확진자는 공항 검역과정에서 격리대상이 아니었지만, 검역관들이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국민 안전과 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초기의 강력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 유관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해 우한 폐렴 진화를 위한 범부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검역 강화와 철저한 예방 조치등을 통해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그는 "첫째로 중국 내에서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질병관리본부와 관계부처는 검역 과정이나 증상이 있는 분들에 대한 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잘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뿐 아니라 다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달라"며 "인력과 장비에 부족함이 있다면 검역관 추가배치 등 보강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 확진자와 관련 정 총리는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는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최우선에 두고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 일반인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지자체별 대응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관계부처는 국민들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설명해주는 데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우한에서 근무했던 55세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두 번째 국내 확진자로 확인됐지만 입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으로 지정된 덕에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 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A씨는 지난 10일 우한에서 근무하던 중 목감기 증상이 시작돼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검역 과정에서 격리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지만, 검역관들에 의해 능동감시 대상으로 설정됐다.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됐으며, 질병관리본부가 현재 이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씨가 입국한 22일 저녁부터 다음날 격리되기 전까지) 그렇게 단시간에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는 중국 사례에서도 없었다"며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서 첫 확진자인 35세 중국 여성은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정상체온보다는 약간 높은 상태의 발열 증상을 보이지만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3일 추가된 4명을 포함해 국내에서 우한 폐렴 유증상자로 분류된 25명 전원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검사받은 유증상자 절반은 계절 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 보건소의 능동감시를 받는 밀접접촉자는 모두 31명인데 특이사항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위원회를 열어 "아직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이라고 발표하긴 이르다"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중국 측에 투명한 정보공개 및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WHO는 10일 안에 긴급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WHO가 긴급위원회를 개최하는 것과는 별개로 총력 대응 체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명절 연휴 동안 지역 간 이동과 중국 방문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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