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설여행 트렌드] 롤러장 갈까?…'라떼는 말이야' 명소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과거 흔적과 추억이 남아있는 여행지

롤러장부터 옛 설 풍경을 재현한 민속촌까지

뉴스1

전남 목포시 '연희네 슈퍼' 일대에서 1980년대 정취를 사진에 담고 있는 시민.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라떼는 말이야~"

요즘 이 말이 유행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기성세대를 비꼬는 말이다. "나 때는 이랬는데, 너희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의미로 어른들의 특유 말투를 꼬집는다.

이번 설날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인다면 어른들의 그 '라떼는 말이야'의 시대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그 듣기 싫었던 그 시절이 그대로 살아 숨 쉬며 '레트로 감성'을 물씬 뿜어내고 있다.

80년대 대중가요에 맞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춤을 추던 롤러장이 인기를 끌고, 낡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옛 철길 마을이며, 1980년도 실제로 있었을 법한 슈퍼마켓은 인증 사진 명소로 뜨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라떼는 말이야' 레트로 명소들을 소개한다.

뉴스1

서울시가 서울시청 시민청에 한동안 운영했던 '추억의롤러장'을 찾은 시민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40대가 함께 춤추는 '롤러장'

지금의 40~50대들에게 반가운 장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바로 롤러스케이트 일명 '롤러장'이다.

80년대 청소년들의 놀이터로 주목받던 롤러장이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금 젊은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롤러장은 과거와 현재 청춘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모 세대들은 아이와 함께 옛 추억을 되살려 보고, 지금의 20~30대들은 제대로 '레트로' 감성에 푹 빠져든다.

국내 스케이트장만 해도 수십 곳이다. 서울 강동구 '판타지보이 롤러클럽'엔 초보자와 애호가가 따로 즐기는 롤러장이 있다. 총면적 6300㎡(1900평)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 내에 어린이방은 물론 VIP룸과 파티룸까지 갖췄다. 저녁 8시 이후로는 클럽으로 뒤바뀐다.

경기 용인엔 '친환경'을 추구하는 '레인보우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다. 안정성을 최대로 높인 구조로 영국 리오사의 롤러스케이트와 보호장비 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대로 옛 롤러장 감성을 살린 곳도 있다. 경기 부천의 '자이언트 롤러장'은 실제 1980년대 청춘들에게 사랑받던 곳이 부활했다.

뉴스1

서촌 판교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1

군산 임피역 앞.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응답하라 7080'…그때 그 동네가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국내 곳곳엔 시간이 멈춰 있는 동네들이 있다.

충남 서천으로 가면 1970년대 어디쯤 머물러 있는 판교마을을 만나게 된다.

1930년대에 장항선 판교역이 개통하고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이 발달하며 사람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던 마을이다. 그러나 30여 년 전, 우시장이 문을 닫은 후 이곳은 시간이 멈춘 채로 남아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비롯한 1960~70년대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 극장이며, 도시에선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건강원, 쌀가게, 미용실 등 예스러운 간판과 빛바랜 외벽으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곳은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전북 군산에도 시간이 멈춰선 동네가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랜 세월 그 소임을 다하고 은퇴한 임피역이 있는 경암동이다.

대표 명소는 바로 철길 마을.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가운데 철길이 지난다.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준공한 이 선로도 2008년에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곳에선 복고풍 교복을 빌려 입고, 추억의 불량식품을 사 먹거나 혹은 공중전화나 게임기 등 곳곳에 놓인 소품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레트로 여행지 하면 전남 목포가 빠질 수 없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건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근대 역사여행의 목적지로 알려졌지만, 이곳에도 19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 있다.

목포 서산동 일대는 198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영화 '1987'의 촬영지로 알려진 연희네 슈퍼는 간판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당시의 구멍가게를 재현했다.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유달동 사진관, 1949년부터 운영 중인 빵집 코롬방제과도 인기가 많다.

뉴스1

한국민속촌에서 마련한 토정비결 체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윷놀이하고, 팽이 치던 그때 그 시절로

옛날 설날 풍경이 그립다면 민속촌이나 민속놀이 체험장으로 떠나면 된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선 설날 연휴 내내 토정비결을 비롯해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세시풍속 행사를 선보인다

매일 오전 11시40분 열리는 '지신밟기'는 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주요 이벤트다.
지신밟기는 집터에 머물러 있는 지신을 달래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액운과 잡귀를 물리치는 전통 의식이다.

농악단의 경쾌한 농악 놀이에 맞춰 진행되는 의식이 끝나면 고사상에 올랐던 떡과 막걸리를 나눠 먹는 무료 음복 행사도 이어진다.

한 해의 복을 빌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조선 시대에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그림인 세화를 직접 만들어보는 '세화찍기'를 비롯해 볏짚을 직접 꼬아 만든 복조리로 오복을 담는 '복담기', 액운과 함께 하늘로 연을 날려보는 '연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 날짜로 새해의 길흉화복을 예상해보는 '토정비결' 체험과 정초에 윷을 던져 농사의 풍흉과 개인의 운수를 점치는 '윷 점보기'도 행사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선 '민속 한마당'을 운영한다. 서산해미읍성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뜬쇠예술단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 공연과 줄타기 공연 등을 펼치며,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복식체험 기회도 마련한다.

다듬이, 삼베 짜기, 장작 패기 시연도 선보인다.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통 먹거리 체험장에서는 떡메치기, 순두부 만들기, 가마솥 고구마 굽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seulbi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