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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병원·공항 설연휴 비상체제로… 정부 "우한 한국인 철수는 고려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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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심환자 21명은 모두 음성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 환자가 세계 각지에서 속출하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가 비상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병원,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내 확진자 1명은 약간의 열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이며, 유사 증상을 보여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했던 2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질본이 격리 중인 확진 위험 환자는 0명이었다. 질본은 국내외 인구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일보

인천공항은 마스크의 물결 - 설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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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들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은 병원 시설 내 곳곳에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으면 진료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달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경우와 같이 입원 환자를 통해 의료인과 다른 환자들에게 급속도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湖北)성 전역에 1단계(여행 유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여행경보는 남색(여행 유의)-황색(여행 자제)-적색(철수 권고)-흑색(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뉜다. 다만 외교부는 아직 한국인 철수를 검토할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중국 정부의 우한 폐쇄 조치에 따라 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전 세계 항공사에 "24일을 기점으로 우한 공항에서의 국내선과 국제선 전편 운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24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인천~우한 항공편을 취소했고, 티웨이항공은 신규 취항하려던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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