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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 일주일… 발견 소식 안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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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3명이 실종된 지 7일째인 23일에도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날 수색에는 네팔군 수색구조전문 특수부대원 9명과 함께 경찰견들이 투입됐지만 실종자 구조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마을주민 수색팀 4명 등도 지상에서 활동을 벌였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 드론수색팀은 귀국을 결정했고, 네팔 군·민간수색대와 구조견팀, 금속탐지 전문팀도 일시 철수하기로 했다. 엄 대장은 전날 진행된 수색 도중 온도차가 두드러진 곳이 감지돼 눈을 파헤쳤으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엄 대장은 “사람, 동물,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눈사태로 초입 부분은 3∼5m, 하단은 7∼10m 가량 깊이의 눈과 얼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6m짜리 탐침봉이 다 들어가는 것을 보면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지난 19∼20일 연속으로 오후 들어 날씨가 나빠지고 새로운 눈사태 발생에 따라 중단된 바 있다. 기상 악화가 반복되면서 구조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네팔 현지 구조 당국은 “사고지점 기상이 너무 안 좋다. 어젯밤에도 3∼5㎝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네팔 특수부대는 사고지점 인근 데우랄리 롯지(산장)에 머물며 4박5일 일정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네팔 구조대가 빨간색 물품으로 4곳 이상의 매몰 추정지점에 표시를 해 둔 상태다. 금속탐지 장비를 동원해 신호를 감지한 두 곳과 함께 수색 전문들이 봤을 때 매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지점 두 곳 이상을 특정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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