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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금호타이어 3년만에 흑자전환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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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금호타이어가 3년 만에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692억원, 3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년 새 7% 이상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아직 사측의 최종 실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9년 금호타이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815억원, 250억원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 확장 여파로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중국 사업 부진에 따라 2017년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10여 년간 굴곡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국내외 공장 가동률을 재조정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년 전부터 중국 더블스타와 원자재를 공동 구매하면서 매출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원재료 조달비용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78.6%로, 2018년 1~3분기(84.6%)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과거의 밀어내기식 저가판매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중국 광저우와 난징, 톈진, 미국 조지아 등 해외 공장 가동률을 재조정했다.

현지 판매량에 맞춰 공장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면서 생산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국내에서 2017년 39.5%, 2018년 40.6%로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금호타이어는 비용 축소 중심의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낼 계획이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은 신년사에서 "프리미엄·고인치 제품 판매 확대로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내 경상이익 흑자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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