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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상검찰 계기” “마피아냐” 검찰 인사에 여야 상반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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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식물검찰 만들기 수순”

유승민 등 새보수당은 “복수” 비난

민주당은 “검찰 개혁 진용 마무리”
한국일보

법무부가 검찰 중간 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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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단행된 검찰의 중간 간부급 이하 인사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당은 특검 도입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여권은 검찰 인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이날 검찰 인사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여권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은 ‘식물검찰’ 만들기 수순”이라며 “국민의 검찰을 친문(재인) 세력 앞에 무릎 꿇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인사 직후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기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하는 막가파식 깡패집단과 다를 바 없다”며 “1차에 이은 2차 검찰 대학살로 문재인 정부는 조만간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보수당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인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청와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좌초시키기 위한 음모에 다름 아닌 검찰 보복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며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파렴치한 인사로 법치질서와 검찰 독립성을 뒤흔들고 있는 추미애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설 선물로 공정과 정의가 버려진 쓰레기통을 선물했다”며 “같은 패밀리를 건드리면 반드시 복수하는 마피아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 ‘살아있는 권력수사’에 대한 퇴장 명령이다. 검찰총장의 힘을 빼고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휘라인을 쫓아낸 폭거”라며 “검찰의 목을 비틀어도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은 가짜 민주주의 정권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여권은 이번 검찰 인사를 검찰개혁의 연장선상으로 설명하며 방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절차에 따라 인사를 했고 그에 따른 배경도 법무부에서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다만 “(검찰 인사) 제청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원칙으로 검찰 인사 결과를 옹호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차질 없는 검찰개혁을 위한 진용이 마무리 됐다”며 “이로써 ‘정치검찰’이 ‘정상검찰’로 확실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다져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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