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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너무 늦은 ‘우한 봉쇄’…中우한 기차역, 막판 탈출 인파로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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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임시로 중단 / 中 “우한 폐렴 확진자 571명…사망 17명·중증 95명”

세계일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우한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봉쇄령 시행됐다.

이를 앞두고 우한 기차역에는 탈출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발로 보도했다.

우한 폐렴 전염병 방역·통제 지휘부(비상센터)는 앞서 성명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우한시민은 도시를 떠나서는 안 되고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임시로 중단된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우한시내 한커우(韓口) 기차역은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기 전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수천여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다. WSJ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출발하는 열차를 잡기 위해 짐을 들고 달음박질을 했다고 전했다. 열차는 승객들로 가득했다고도 전했다.

회계사인 라이쉬안(25)은 이날 새벽 오전 2시쯤 봉쇄령 소식을 읽은 남편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간 감염을 위해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피해왔던 라이는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원인 남편 탕하오는 정부가 공중보건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봉쇄령을 옹호했다.

하지만 그들은 오전 5시에 기차역으로 나가 오전 8시30분 후베이성 시안(西安)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했다. 탕의 고용주는 직원들에게 우한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WSJ는 우한 폐렴에 대한 대중의 염려와 춘절(春節) 연휴, 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와 식당, 지하철, 공항 등을 떠났지만, 폐렴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들은 입원한 가족들에게 식품과 생필룸을 건네려는 가족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우한 시민들을 격려하고,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르고 있다. 1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한 게시물은 “우리는 우한과 함께 하고 있다. 우한은 하나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일부기도 하다. 제발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수가 23일 571명으로 늘었다.

중국 중앙(CC) TV에 따르면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전국 25개 성(省)급 지역에서 571명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중 95명은 중증,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3개 성에서 의심환자수도 393명에 달한다.

위원회는 “22일 0시~24시까지 추가 확진 사례는 131건이며, 추가 사망건수도 8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8명의 사망자 중 53세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65세 이상 노인”이며 “사망자 5명은 80세 이상 노인으로, 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간 질환,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파킨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본토이외) 홍콩 1건, 마카오 1건, 대만 1건, 미국 1건, 일본 1건, 태국 3건, 한국 1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접 접촉자는 5897명이고, 이중 969명에 대해서는 의학적 관찰이 해제됐고, 나머지는 4928명은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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