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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민주당, 교통사고로 아들 잃은 ‘태호 엄마’ 이소현씨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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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올해 5월 어린이 통학차량 미등록 대상인 축구클럽 차를 타고 귀가하다 숨진 김태호(7)군의 아빠 김장회, 엄마 이소현씨.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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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ㆍ15 총선을 앞두고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관리 강화를 의무화한 내용의 ‘태호ㆍ유찬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한 이소현(39)씨를 ‘영입인재 12호’로 23일 발표했다. 태호와 유찬이는 인천 송도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로 숨진 두 어린이의 이름으로, 이씨는 태호의 어머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현재 휴직)해온 이씨는 지난해 5월 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었다. 단짝친구 유찬이와 태호를 태운 축구클럽 통학차량은 제한속도 30㎞인 도로에서 85㎞로 과속하다 사고를 냈다. 운전자는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23세 축구 강사였고, 동승한 보호자도 없었다. 해당 차량이 ‘어린이 통학버스’로 지정되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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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국회 정론관에서 모든 체육시설의 통학차량을 도로교통법 상 어린이 통학차량에 포함시키는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태호ㆍ유찬이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난해 5월 15일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숨진 김태호 군의 부모 김장회, 이소현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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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씨는 유찬이 어머니와 함께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 신고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 처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해왔다. 또 교통사고로 어린 자녀를 잃은 다른 부모들과 연대, ‘민식이법’, ‘하준이법’, ‘한음이법’ 등 어린이 생명안전법안을 개정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이씨는 입장문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제 울지 않고 강해지려고 한다”며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 우리 모든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커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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