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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부산시, 남극 탐험대 파견… "한국 대표하는 극지 관문도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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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관문도시들과 협약…부산을 韓 극지 관문도시로
오거돈 시장 "북극해 항로 개설 주도해야"

부산시가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남극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부산시는 22일 "극지체험 탐험대를 오는 30일 남극 현지에 파견하고, 앞서 28일 오후 4시(한국시각 29일 오전 4시) 칠레 마젤란주(州) 푼타아레나스시(市)의 청사 회의실에서 극지 분야 교류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오거돈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극 체험탐험대 파견과 칠레 마젤란주와의 극지 관련 업무협약 체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국내 지자체 중 남극 현지에 탐험대를 파견하는 것은 부산시가 처음이다. 시는 지난 2017년 남극 5대 관문도시 중 하나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도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과 남극 연구 등을 위한 협약체결 관문 도시는 2개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향후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호주 호바타시 등 나머지 3개 관문도시와도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했다. 남극은 한반도보다 62배나 면적이 넓고, 풍부한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또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해 항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비해 북극과 북극해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북극도 남극처럼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와 광물 등의 자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2021년 북극 관문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와의 교류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남극에 파견하는 극지체험 탐험대는 부산 ‘극지해양미래포럼’ 관계자와 지역 청소년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김민성(부산과학고 1학년)군 등 청소년 대원들은 550명이 참가한 ‘극지상식 골든벨 대회’와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4박 5일간 머물며 극지식물, 지질과학, 남빙양 샘플 채집 등 과학연구를 체험하고, 펭귄마을을 방문해 남극 생태계를 관찰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남극을 방문하는 등 부산이 대한민국 극지 관문도시임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극지 영역 선점을 통해 장래에 발전할 극지산업 분야에 지역 기업 진출을 촉진하고, 세계 해양물류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북극해 항로 개설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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