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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바타 만든 30대 외국인, 삼성전자 최연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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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기술. 올해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다. 삼성전자가 21일 부사장 승진 14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 말(158명)에 비해 소폭 늘어난 규모다. 전체 중 35%(57명)가 연구 인력이다. 성과에 따라 직위 근속 연한과 상관없이 조기 승진시키는 발탁 승진자는 24명으로, 2015년 정기 인사 이후 최대다.

조선비즈

(왼쪽부터)최용훈 부사장, 최원준 부사장, 미스트리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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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젊어졌다. 전체 승진자 162명의 평균 연령(48세)은 1년 전(51.2세)보다 세 살 낮아졌다. 이 밖에 1981년생인 만 38세 외국인 전무가 탄생했고, 연구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인 임원급 펠로(전무급 연구원)와 마스터(상무급 연구원) 18명도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 및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했다"며 "외국인, 여성 임원 승진 등을 통해 조직에 다양성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서만 76명 승진

작년 세계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76명을 승진시켰다. 반도체 부문에서 부사장 6명, 전무 15명, 상무 40명이 나왔다. 심상필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반도체 부문 승진자의 절반 이상이었다. 반도체 부문 첫 여성 전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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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은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더 월' 등을 개발했고,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은 통신 비즈니스를 강화한 공로로 부사장이 됐다.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은 만 49세로 부사장을 달았다. 이동통신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주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마스터는 전무급 연구원인 펠로로 승진했다.

30대 전무도 나왔다. '천재 과학자'로 불리는 프라나브 미스트리(만 38세) 삼성전자 리서치아메리카 싱크탱크팀장은 삼성전자 역대 최연소이자 유일한 30대 전무가 됐다. 인도 출신인 그는 사내 벤처인 '스타랩스'를 맡아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가 만든 '인공 아바타 네온'은 올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AI를 바탕으로 가상의 사람을 생성해 실제처럼 반응하는 것이다.

외국인, 여성 임원은 올해 9명이 승진했다. 송명주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 PM그룹장은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전무로 승진했다. M&A(인수·합병) 전문가인 마띠유 아포테커 경영지원실 기획팀 부장도 만 38세 나이로 상무가 됐다. 한편 이인용 신임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이 직전에 맡았던 사회공헌총괄은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가 맡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자 계열사도 승진 인사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3명, 전무 5명 등 2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이날 실시했다. 중소형사업부 지원팀의 박향숙 상무와 개발실 공정개발팀 김선화 상무가 삼성디스플레이 최초 내부 배출 여성 임원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리더십이 검증된 여성 임원을 포함해 연구개발·제조기술·영업·마케팅 등 각 부문에서 핵심 인력을 발탁했다"고 했다.

IT 서비스 회사인 삼성SDS는 부사장 4명을 비롯한 총 17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여성은 2명으로, 삼성SDS 내 전체 여성 임원은 역대 최대인 12명이 됐다. 삼성SDI는 40대 전무를 포함해 전무 4명, 상무 13명 등 총 18명, 삼성전기는 전무 2명 등 총 12명을 승진시켰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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