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포커스] 의정부 신흥마을 ‘달동네 탈출’ 가속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안병용 의정부시장. 사진제공=의정부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주거환경이 열악한 의정부시 신흥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빠르게 진행돼 달동네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의정부시는 민-관 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을 진행해 주거복지를 구현하고 지속가능성과 자족기능을 갖춘 마을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의정부 대표 달동네, 신흥마을

6.25전쟁 당시 피난민이 모여 판잣집을 지어 살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신흥마을은 대부분 2층 이하 노후주택지로 한때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14년 해제된 이후 슬럼화가 진행 중인, 의정부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무허가 불량주택은 물론 주차장 시설이 전무하고, 내부도로 협소로 보행사고-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취약한 이곳은 지대 또한 낮아, 장마와 하수도 역류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잦은 지역이다.

이런 신흥마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민 95%가 노후주택 개선사업에 찬성하고 있으며, 이미 2017년부터 주민협의체를 조직하고 주기적인 모임을 통해 신흥마을은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바람이 불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의정부시 로고. 사진제공=의정부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민협의체 도시재생사업 주도

의정부시는 협업행정으로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자 준비해 왔다. 2017년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2018년 국토교통부 소규모 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4억원을 확보, 수년 간 방치된 폐-공가를 철거해 마을텃밭과 주민 공동시설을 설치했다.

마을환경 개선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빨간 우체통 설치가 선정되는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도시재생위원회를 열어 정부 공모사업 신청 내용에 대한 자문을 거쳐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주민간담회 및 가구 방문조사를 진행해 주민이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민 주도형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 역시 적극 도시재생사업에 동참했다. 신흥마을 주민협의체는 2017년 15명으로 시작해 현재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주민협의체는 주민이 꿈꾸는 마을을 계획하기 위해 도시재생 아카데미, 주민워크숍, 우수사례지 답사, 주민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다 같이 만들고 다 함께 살아가는 신흥마을’이란 비전 아래 정부로부터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된 신흥마을 노후주택의 추가 예산 및 현물, 인력 등을 지원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전국 5개 마을, 노후주택 200채(마을당 최대 40채)를 지원하는 민-관 협력형 도시 취약지역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 민-관 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

신흥마을 집수리 지원사업과 민-관 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 선정으로 신흥마을의 노후주택 40호에 대해 민간기업 현물 및 공공기관 후원금 등 추가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번 취약계층 및 30년 이상 노후주택에 대한 개선사업은 민간기업인 ㈜KCC는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 효율-화재 예방 등 건축자재를, ㈜코맥스는 스마트홈 보안 자재 등 집수리를 위한 다양한 주요 자재를 지원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사업비를 후원한다. 이를 통해 가구당 평균 에너지 소요량이 17%, 연간 사용요금이 약 40만원이 절감되고, 지역 집수리 단체 등과 사업을 추진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1월17일 한국해비타트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신흥마을 노후주택 개선사업에 대한 관리 및 지원, 주거지원서비스 교육 등 제반적인 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종태 한국해비타트 사업관리본부장은 업무협약에서 신흥마을 도시재생사업에 기여해 마을 구석구석 활력이 넘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의정부시-한국해비타트 신흥마을 노후주택 개선사업 업무협약. 사진제공=의정부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휴먼케어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복원’

의정부시는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 같이 만들고 다 함께 살아가는 신흥마을을 보전해 나갈 예정이다.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의정부시와 연계한 마을제빵 운영과 집수리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집수리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마을축제를 열고 소셜 다이닝(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주민끼리 서로 이해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지속가능성과 자족기능을 갖춘 마을을 형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습형 교육프로그램과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신흥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도출하고 주민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골목자치 실현을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