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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글로벌 CEO `경기부진 공포`…금융위기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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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포럼 ◆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특별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경제는 전 세계가 따라야 할 모범"이라며 지난 3년의 재임 기간에 일궜던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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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인들의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발표한 83개국 1581명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3%가 올해 세계 경제 침체를 전망했다.

지난해 설문조사 때 글로벌 경제 침체를 전망한 CEO 비중이 29%에 그쳤고 2년 전에는 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PwC는 지난 23년간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하면서 세계 경제가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 설문 대상자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CEO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자사 매출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졌다. 올해 자사 매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CEO는 3명 중 1명(27%)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1%)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다보스 벨베데레 호텔에서 전 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직접 발표한 뒤 매일경제 취재팀과 만난 밥 모리츠 PwC 회장은 '역대급 비관'이라는 단어로 밑바닥까지 내려간 올해 글로벌 CEO들의 비관적 세계 경제 전망을 설명했다. 모리츠 회장은 "올해 글로벌 CEO들이 역대 최악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은 데에는 미·중 무역전쟁, 현실로 다가온 브렉시트, 지정학적 갈등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인 PwC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 CEO를 상대로 글로벌 경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뒤 보고서를 다보스 WEF 현장에서 발표한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석력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데이터로 자주 인용된다.

상원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21일 WEF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열렬한 지지층을 향해 다시 한번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는 한편 미국 경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1차 미·중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기 전에는 중국이 미국을 갉아먹었지만 내 리더십 아래에서 1단계 무역협정이 합의됐고 2단계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내가 고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이런 합의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무역협상 등 필요한 경우 관세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좋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사이가 아주 좋다"고 주장했다.

[다보스 취재팀 = 김명수 국차장 / 박봉권 부장 / 윤원섭 차장 / 유주연 기자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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