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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현대글로비스, 非현대차그룹 매출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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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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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공략에 성공하며 종합물류사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비계열사 물량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면서 지난해 완성차 해상운송(PCC) 부문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신형 선박 도입, 현지 선사 제휴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주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21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비계열사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53%로 집계됐다. 비계열사 물량 비중은 2016년 40%에서 2017년 42%, 2018년 44% 등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PCC 사업 진출 당시 현대·기아자동차 물량 비중이 90%에 육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글로비스가 회사 '파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현대·기아차 물량 비중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글로비스의 PCC 부문 누적 매출액은 1조5082억원으로, 2018년 연간 실적(1조5284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PCC 부문 최초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가 2008년 해운 사업에 처음 진출했던 당시 1423억원을 기록했던 PCC 부문 매출액이 11년 만에 14배 이상 급증했다.

PCC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2일 발표 예정인 현대글로비스의 2019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 전망치는 직전 연도 대비 7.94% 상승한 18조2049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14%, 7.11% 늘어난 8674억원, 437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의 PCC 부문 실적 확대와 비계열사 비중 확대는 최근 전 세계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올린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0.7% 감소한 9153만대로 집계됐고, 2019년에는 이보다 5.0% 줄어든 8695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계와 유럽계 선사가 과점하고 있는 PCC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형 선박을 통한 운송 효율성 증대, 글로벌 현지 선사와의 전략 제휴, 전용 터미널을 바탕으로 한 일관 물류 체계 구축 등 지속적인 노력에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60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소형차 7000대 이상을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은 총 21척에 달한다. 2013년에는 글로벌 완성차 운반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 번에 7300여 대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맥스'형 자동차운반선을 도입하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로 운송 원가를 크게 낮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GM과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물류 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한 덤프트럭과 포클레인을 비롯한 중장비, 그리고 중고차 수출입 물량까지 운송하면서 PCC 부문 내 비계열사 비중을 점차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에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새롭게 도입해 GS칼텍스와 10년간 원유 운송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동차 운반업체를 뛰어넘어 종합 물류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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