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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여야, 文대통령 계룡대 방문 맞춰 '안보 인재' 나란히 영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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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방산 전문가 최기일, 한국당은 신범철 아산硏 통일연구센터장 영입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여야가 21일 나란히 안보 분야 인재 영입 사실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3군 지휘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처음 방문한 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기일(38)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충남 천안 태생으로 숭실대 회계학과 학사, 경희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육군 학사장교(43기)로 임관, 2016년 방위사업청에서 소령으로 근무하던 중 국내 최초로 방위사업학 박사 학위를 건국대에서 취득한 후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민주당은 "최 교수는 방위산업 분야 국내 독보적인 전문가"라며 "방산 전문가가 정치권에 영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기렸다. 최 교수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방위산업 육성과 국방개혁 2.0 완수를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에 방산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 투명한 방위사업 시스템을 법과 제도로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자유한국당은 외교부 정책기획관,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국립외교원 교수 등을 지낸 신범철(49)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충남대 법대 학사, 서울대 법학대학원 석사를 거쳐 미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연구실장,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2009, 김태영 장관 시절), 외교부 정책기획관(2013), 국립외교원 교수 등 공직을 역임했다.

한국당은 신 센터장 영입과 관련해 "그는 문재인 정권의 외교 분야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며 "2년 전 외교원 교수로 방송 토론회에 나갔다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방송국 판단에 따라 전직 한국당 국회의원 옆에서 토론을 했는데, 다음날 청와대 모 비서관이 외교원장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이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나라 걱정에 연구실에서만 있을 수 없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혜택이 특정 정파의 독점물이 아닌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양당이 같은날 1시간 간격으로, 심지어 출신지도 같은(충남 천안) 안보 분야 전문가를 나란히 영입한 것은 공교로운 일이다. 출신지까지 같은 것이야 우연이라 하더라도, 여야 양당이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의 국방부 업무보고 및 계롱대 방문을 염두에 두고 인재영입 발표 일정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기자 :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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