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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영등포 쪽방촌' 개발에 부동산 훈풍?…"집창촌만 정비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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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개발계획 발표…주택 1200가구 공급

교통·편의시설 '최상'…국토부 "시장 자극 시 후속조치"

뉴스1

20일 영등포 쪽방촌 모습. 2020.1.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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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쪽방촌보다는 차라리 공공임대주택이 낫겠죠. 여기에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만 정비되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영등포구 A 공인중개사)

서울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이 정비사업을 통해 개발됨에 따라 근처 지역 부동산 시장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철도 등 교통 여건이 좋은 데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20일 <뉴스1>이 방문한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들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은 "교통이 이렇게 좋은데도 워낙 구도심이라 건물들이 낙후돼 있다"며 "깔끔하게 정비만 하면 안 오를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쪽방촌 부지에 공공주택 1200가구 공급…"집창촌도 개발 병행"

이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360여명이 거주하는 영등포 쪽방촌 약 1만㎡를 개발해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가구의 주택을 오는 2023년까지 공급한다. 해당 쪽방촌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정부는 쪽방촌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쪽방촌 길 건너에 있는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도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영등포 도심 종합관리계획에 따라 쪽방촌뿐 아니라 집창촌에 대한 정비방안을 검토했었다"며 "집창촌은 민간주도 사업과 공공의 행정지원을 병행해 사업을 검토 중이며 향후 전문가와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영등포구의 쪽방촌, 집창촌을 병행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시재생 효과도 노린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영중로 노점정비(2019년),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2020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2021년), 신안산선(2024년 개통) 사업과 연계한다. 이를 통해 영등포구를 활력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입장에서 보면 영등포는 종로, 강남에 이어 서울의 '3획' 중 하나고 신안산선이 들어오는 핵심지역"이라며 "개발로 인해 그동안 살던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해 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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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홍보영상 시청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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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인근 개발 잠재력 커…'낙후 이미지' 벗을까

전문가들은 영등포역 인근의 입지조건을 볼 때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실 영등포역 근처는 위치 자체가 여의도와 목동, 마포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라며 "영등포 지역 특징이 발전한 곳은 정말 크게 발전해있고, 낙후된 곳은 서울이 맞는지 할 정도의 지역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낙후된 지역들이 영등포에 대한 인식을 안좋게 만든 요인"이라며 "이것만 정비가 되면 발전은 시간문제인 지역"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량리역의 경우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이 정비되고 아파트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며 "영등포역도 인근에 여의도가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있기 때문에 낙후된 곳만 정비가 되면 주거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영등포역 근처의 경우 예전에는 동작구보다 여의도 접근성이 낫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9호선 등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흑석동, 상도동, 노량진 재개발이 빨리 이뤄지면서 선호도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다"며 "주변여건이 나아지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일단 국토부는 쪽방촌 개발이 인근 부동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이 과열될 경우 후속 조치를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쪽방촌이 정비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사업면적이 1만㎡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혹시라도 부동산 자극이 우려된다고 하면 그에 대한 추가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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