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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질본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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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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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내에 우한 폐렴 환자가 유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보건당국에서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전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하여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중국 우한시 거주)으로 지난 19일 낮 12시11분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하루 전날인 지난 18일 발병해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지난 19일 우한시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A씨가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A씨는 공항 검역소에서 바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통해 20일 오전 확진환자로 확정됐다.

20일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201명이다. 우한시에서 198명, 베이징에서 2명, 선전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2명), 일본(1명) 에도 우한에서 폐렴에 걸린 환자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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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본부]


아래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질의응답.

Q : 확진 환자에 대해서 추가 설명을 해달라. 방문 목적과 동행자는.

A : “일단 환자는 춘절을 맞이해 일본과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서 입국했다. 동승자와 동행자는 현재 있는 상황으로 접촉자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 정확하게 조사가 완료가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

Q : 동행자는 몇명인가.

A : “현재 5명 정도의 동행자가 있다. 기내 동승자의 감염 위험에 대해서는 현재는 비행기라는 그런 밀폐된 공간 안에서의 접촉인 만큼 메르스나 사스 때 준용했던 것처럼 비행기 내에서 환자의 동선을 먼저 파악을 한다. 3시간 이내의 비행시간으로 앞뒤 근접한 좌석에 있는 승객과 그리고 이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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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폐렴)’확진자 국내 첫 발생.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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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사람 간 감염 위험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중국 우한 뿐만 아니라 중국 내 다른 지역 입국자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A :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의 우한시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특히 가족 간에 전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이나 사람 간의 전파의 가능성이 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전염력의 크기냐, 이런 것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 누가 접촉자냐에 대한 것도 앞으로 조사나 연구가 진행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고 본다. 그리고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 북경에 2명과 선전에 1명이 공식 발표가 됐지만 환자들은 다 우한시를 다녀와서 발병한 환자로 보고됐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중국 내의 지역 간의 전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검역시스템은 모든 입국자가 다 입국장을 통과하면서 발열감시는 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계시듯 검역이라는 것이 입국 당시에 증상이 있어야 감지가 되기 때문에 검역으로 환자 관리를 할 수는 없다. 현재 입장에서는 지역사회에서의 환자 감시와 대응이 훨씬 중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의 지자체 가동 그리고 민간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여행력 확인, 또 원인불명 폐렴에 대해서는 확진 검사를 신속하게 수행해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응 방향이다. 현재로는 그렇다.”

Q : 우한 직항 비행기는 바로 확인하는 데, 우한시를 경유하는 비행기에서도 승객의 발열 확인이 가능한가.

A : “현재 직항에 대해서는 주기장이라고 하는, 비행기 바로 내리는 데 가서 검역을 하고 있다. 나머지의 경우에는 입국장에서 검역을 하는 2단계로 검역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한 경유편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입국장 검역에서 검역을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우한시 출발편의 경우에는 탑승자 명단을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그래서 직항과 우한 경유자도 예약정보를 최대한 확보해서 경유자에 대해서 의료기관에 통보하는 것은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의 발생이 확산되면 중국 입국자가 1년에 거의 한 1000만명 정도, 굉장히 많은 수가 입국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모두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씀드린 대로 검역 당시에는 잠복기 때문에 발병하지 않을 수 있고 또 해열제를 복용하고 들어오실 수도 있기 때문에 검역은 여러 가지의 대응 중에 하나이다. 지역사회의 감시를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Q : 빠른 시간 안에 검진 가능한 검사법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환자에게서는 하루 만에 검출이 된 건지.

A : “이번 확진 환자는 지난 19일 밤에 오송 질병관리본부로 검체가 도착했고, 판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PCR에서 양성이 나오자 해당 물질을 추출해서 염기서열 분석을 밤새 했다. 이것과 중국에서 발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의 염기서열과 비교해서 비교한 부분이 100% 일치함을 확인해서 확진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특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 세팅이 진행 중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홍콩, 일본, 독일 등에서 구축한 검사법을 다 공유받아 민간전문가와 협의해 진단 방법을 설정했다. 그것을 대량 생산해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7개의 시·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기관을 확대하는 것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계획으로는 오는 22일부터는 시도보건환경연구원 7개에서 똑같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Q : 확진자와 5명이 동행이라고 하는 데 동행자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나. 가족인가.

A : “아직은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동행자는 현재 증상이 없다.”

Q : 검사는 아직 안 했나.

A :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Q : 가족 여부는 확인안됐나.

A : “네, 그 세부 정보는 취합해서 말씀드려야 할 듯하다.”

Q : 현재 감시 중인 능동감시자 14명과 조사대상 유증상자 격리 중인 3명은 어떤 상태인가.

A : “지난주부터 중국 우한시를 다녀와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도 다 유증상자로 분류를 해서 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그 격리 해제된 환자 4명 중 3명은 인플루엔자로 확인이 됐다. 그래서 대부분 인플루엔자로 인한 유증상자가 많을 걸로는 보고 있다. 격리 중인 3명은 20일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20일 늦게나 21일 아침에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Q : 능동감시 대상자는 분류 기준은.

A : “능동감시 대상자는 유증상자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현재는 열이 있거나 나중에 또 기침할 수도 있고, 기침하다가 나중에 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능동감시 대상자료 분류해 보건소가 증상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환자들이다. 14일간이라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의 모니터링이기 때문에 아직은 감시 중인 환자가 많고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능동감시 중 혹시라도 증상이 더 진전이 되거나 조사대상에 부합하면 똑같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서 격리상태에서 검사 진행할 예정이다.”

Q : 환자들은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나.

A : “그렇다.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아직까지는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임상의사가 판단해서 항바이러스제나 아니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같은 치료는 의료진이 판단해 대증요법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Q : 해당 환자가 한국 입국 전날 증상이 나타났고 동선을 보면 비행기를 중국에서 같이 타고 왔을텐데, 승무원과 승객 등 동승자를 포함한 전체 접촉자수를 알려달라.

A : “접촉자 숫자는 예약상황이나 이런 걸 봐야 되기 때문에 조사나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항공기가 180여 명 정도 탑승하는 비행기로 알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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