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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외상센터장직 물러나겠다…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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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국종( 사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다음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 센터장의 외상센터장 임기는 1년 가까이 남았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 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퇴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시 그는 병원 측이 권역외상센터 인력충원 예산으로 받은 국비를 다른 용도로 썼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퇴 결정에는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병상을 더 제공해주지 않은 점, 센터장으로서 약속했던 인력 충원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사퇴 결정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정계진출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 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하는 녹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의료계에는 파문이 일었다. 유 의료원장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고,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로부터 사퇴 요구도 받았다.

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해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이 센터장이 직접적인 사퇴 의사를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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