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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그냥 쉬었다” 209만명 역대 최고… 20대 전년보다 1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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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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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능력이 있는 데도 근로를 하지 않고 ‘쉬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23만8,000명(12.8%) 늘어난 20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1년(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 못할 만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없이도 조기에 일을 그만둔 뒤 쉬고 있는 사람들로,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집계에도 빠진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이 87만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42만6,000명 △20대 33만2,000명 △40대 22만3,000명 △30대 21만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회 첫 발을 내딛는 20대를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는 전년 대비 17.3%가 늘었고, △30대 16.4% △50대 14.0% △40대 13.6% △60세 이상 10.3% 등 전 연령층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각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5.2%, 30대 2.9%, 40대 2.7%로 집계됐다. 세 연령대 모두 2018년에 비해 0.4~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한 40대의 ‘쉬었음’ 비중도 2016~2018년 사이 2.2~2.3% 수준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2019년 12월호에 실린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전망’에서 “‘쉬었음’ 인구는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해 왔으나 2019년 들어 60세 미만 연령층의 증가폭이 60세 이상 증가폭을 상회하는 모습”이라며 “경기 둔화에 따라 남성 중심으로 주력 연령대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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