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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후원자 모임서 솔레이마니 제거 상황 상세히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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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원자 모임에서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순간을 분 단위로 세세히 묘사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은 전날 저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 초청 만찬장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사살 명분으로 내세웠던 '임박한 위협'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CNN은 밝혔다.

조선일보

지난 1월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란의 해외공작 책임자 거셈 솔레이마니(가운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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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나 이 쓰레기를 우리가 들어야 하느냐"면서 공습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솔레이마니가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만나는 모습을 항공 촬영으로 지구 반대편서 지켜보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으로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까지 숨진 것에 대해서는 "한번에 두명을 없앴다"고 표현했다.

또 제거 당시 군 간부들이 자신에게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내용을 소개하며 "그들은 이제 살아있을 시간이 2분 11초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1분가량 남았다. 30초, 10, 9, 8…"이라고 생중계하듯 전달했다.

트럼프는 또 "그러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그들이 없어졌다. 중단하겠다'는 보고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당시 정황을 자세히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에 대해 "그가 무적으로 여겨지지 않았느냐. 이 공습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미군 특수부대의 추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미쳐서 비명을 질렀다. 은신처인 동굴 끝에서 울부짖다가 죽었다"는 기존 발언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트럼프 발언과 관련해 미 국방부가 공개한 제거 작전 영상에는 육성이 담기지 않아 진위 논란이 있었다. 트럼프는 또 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돼 공을 세운 군견 코난에 대해 "나보다 더 유명해졌다"고 농담을 했다.

[안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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