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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솔레이마니 이 개XX 때문에…” 욕설 뱉은 트럼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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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개를 가리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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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사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목하며 “이 개XX(this son of a b****) 때문에 팔다리 없는 사람들이 숱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한 선거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솔레이마니 제거’를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솔레이마니의 사악한 범죄에 격분해야지, 그의 형편없는 삶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격분해선 안 된다”면서 “(솔레이마니는) 20년 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괴물(monster)’이라거나 ‘테러리스트’로도 불렀다. 그는 “이 괴물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는 이런 테러리스트 괴물을 죽인 것에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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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밀워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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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유세현장에서의 발언이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까지 섞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최근 불거진 ‘임박한 위협’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과 미 국내외 언론들은 최근 ‘과연 정상국가의 정규군 사령관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급박하게 제거할 정도로 임박한 위협이 실재했는지’ 여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의 ‘개XX’ 욕설은 명시적으로는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향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공격하는 민주당과 언론을 향한 분노를 간접 표출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비롯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틀 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어 1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웠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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