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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트럼프 "솔레이마니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한 것 아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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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反트럼프 매체에 역공 펴

'임박한' 위협 놓고 논란 더욱 가열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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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란군 핵심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사태와 관련, 솔레이마니가 정말 ‘임박한 위협’이었는지를 놓고 미국 워싱턴DC 정가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이 그의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아 논란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을 향해 역공을 취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자칫 솔레이마니의 과거 전력만으로 그를 살해했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라며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설사 솔레이마니가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고, 그의 제거 결정을 내릴 때 참모들 간 의견일치가 없었다고 해도, 이것들은 모두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해당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박한’을 의미하는 ‘imminent’ 대신, ‘저명한’을 뜻하는 ‘eminent’로 잘못 썼다가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그만큼 트윗을 올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흥분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를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내가 20년 전에 처리됐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경제든, 군이든, 그 외 어떤 것이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급진 좌파들로부터 경멸을 받을 것이다. 무위의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민주당과 반 트럼프 매체에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솔레이마니의 ‘임박한 위협’은 이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틀 후인 지난 12일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당국자들의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솔레이마니 제거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을 심화시켰다”고 썼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미 이란이 미국인 사망자를 내는 공격을 감행할 경우 솔레이마니를 사살하도록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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