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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미국-이란 갈등 불똥 맞는 한국… 지난해 대이란 수출 9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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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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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이란 수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경제 제재에 이어 급기야 무력 충돌로 번진 미국과 이란의 장기 갈등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의 대 이란 수출액은 2억5,900만달러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8.6%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이란의 상위 20대 수입국 현황’ 자료를 보면 이란의 14번째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지난해 1∼9월 대이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6% 감소해 상위 20개국 중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란의 수입 상대 1위국인 중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떨어졌다. 또 독일(이란 수입국 6위) -49.1%, 이탈리아(8위) -51.6%, 네덜란드(10위) -43.2%, 말레이시아(11위) -36.1%, 프랑스(12위) -63.5%, 스위스(13위) -16.0%, 벨기에(16위) -52.7%, 스페인(17위) -69.1%, 우크라이나(19위) -69.0%, 태국(20위) -42.9% 등도 이란 수출 실적이 대폭 줄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이란의 주요 수입처들이 거래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양국의 무력 충돌 와중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항공업계 등으로 충격이 번지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에 항공편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란 테헤란으로 직항편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없지만, 대한항공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터키 이스탄불 등 이란 인접국에 직항로를 운영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란 직항편은 없지만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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