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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WP "美, 솔레이마니 살해한 날 다른 軍간부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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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쿠드수군의 핵심사령간 압둘 레자 샤흘라이 겨냥해 작전 펼쳐"]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경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는 음모를 꾸몄었다고 주장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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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하던 날, 예멘에 있던 이란의 군 고위 간부를 상대로 또 다른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은 4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쿠드스군의 돈줄이자 핵심 사령관인 압둘 레자 샤흘라이를 겨냥해 미군이 공격 작전을 펼쳤으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 익명의 고위 관리는 "만약 우리가 그(샤흘라이)를 사살했다면,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같은 날 밤 그 사실에 대해서도 자랑을 늘어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두 건의 공격은 동시에 허가를 받았다"며 "미국과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살을 두고 양국 사이 위기감을 늦출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샤흘라이는 미래에 (미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샤흘라이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금융 시스템의 방해 공작 관련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1500만 달러(약 17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 대변인은 예멘에 본거지를 둔 샤흘라이가 2011년 워싱턴에서의 미 주재 사우디 대사에 대한 공격 모의 등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공격 계획에 가담해 왔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샤흘라이가 2007년 이란 지원 군부 인사 납치 계획에 가담했으며, 미군 5명을 살해하는 등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 행위에 깊게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예멘에 주둔 중인 샤흘라이가 후티 반군에 사용이 금지된 고도의 무기를 제공해왔을 잠재적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수행한 해외 반테러작전을 기록해온 롱워저널(Long war Journal)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예멘에서 125건의 공격 작전을 벌였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8번으로 빈도가 크게 줄었다.

WP는 "실패한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솔레이마니 살해가 이전에 설명한 것보다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번 임무가 당초 밝힌 대로 미국인들을 향한 임박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함이었는지, 또는 IRGC 지도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의문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미군의 군사 작전은 전 세계 최악 인도적 위기를 맞고 있는 예멘에서 비밀리에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관련 전문가 수잔느 말로니는 "이러한 사실은 임무가 더 큰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을 지닌 임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왜 이 일을 대외적으로는 '임박한 위협'에 근거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공습이 미군과 미 이해관계자를 향한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을 예방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였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환경 관련 행사에서 참석해 "그들(이란)이 우리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에 우리는 그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 대사관 4곳을 공격하려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또한 대이란 경제 제재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임박한 위협에 대한 특정 정보를 입수했고, 그 위협이 미 대사관을 향한 공격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임박한 위협'의 시기 등 구체적 사실에 대한 언급은 아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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