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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트럼프 “솔레이마니가 美대사관 폭파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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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간인 사망’ 공격 배후도 솔레이마니와 함께 제거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 대사관 폭파를 시도한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 도중 “우리는 완전한 괴물을 잡았다. 우리는 그들을 제거했고 이미 오래전에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며 “우리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분명한 다른 이유 때문에 한 것도 있다”며 “누군가는 죽었고 불과 한 주 전에 사람들이 심하게 다쳤다. 그래서 우리가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 용역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미군과 이라크군 여러명이 다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신들은 공격 주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인 하시드 알사비를 배후로 지목했다. 미군의 드론 공격 당시 솔레이마니 사령관 외에 하시드 알사비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함께 숨졌다.

세계일보

9일(현지시간)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지난해 10월말부터 2개월간 이라크 내 미군 관련 시설들은 최소 10차례 로켓포 공격을 받았는데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사실상 이라크 미군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의 배후를 솔레이마니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당시 이라크 미군 시설에 대한 잇따른 공격은 이란 대리 세력의 소행이라면서 “미국인이나 동맹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이란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은 솔레이마니 제거는 폼페이오 장관의 작품이라고 평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면서도 임박한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소식통과 기법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미 대사관을 폭파하려 했다는 정보가 있다는 발언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지난주 이라크 시위대의 미 대사관 공격을 언급하며 이런 시위를 볼 때 이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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