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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트럼프 “이란 사령관 솔레이마니 제거…미국의 정의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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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주재 미국 대사관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대사관도 공격하려 해/ 트럼프 “나토에 중동 포함시켜야”…‘NATO ME’로 개명도 제안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로 '미국의 정의가(American justice)'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진행된 재선을 위한 2020년 첫 선거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하원이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대사관도 공격하려 했다며 “그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 했다며 그를 제거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8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트럼프 고위관리들의 비공개 정보 브리핑에서 '임박한 위협'이 무었이었는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이 의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연락을 받았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들었다”며 “정상이 아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전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부패한 언론의 친구들에게 넘길 수 있도록 우리가 증거를 제시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선거유세에 동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위험한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면서 상황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가 미국의 생명을 위협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고 거셈 솔레이마니는 사라졌다. 이란이 대응에 나섰지만 우리 군대의 전문성 덕분에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이란은 행동을 멈췄다. 이것이 리더십의 진면모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 중동 지역 긴장을 고려해 중동 국가들에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호를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NATO ME(NATO+Middle East)’이라는 새로운 기구의 명칭도 제시했다.

AP통신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와 중동에서 나토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같은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나토가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토)가 중동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나토에 어떤 중동 국가를 추가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나토 문호 개방이라는 구상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NATO ME’라는 줄임말도 제시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허공에 NATO ME라는 글자를 쓰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나는 이름을 잘 짓는다”고 자화자찬했다고도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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