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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프란치스코 교황 "美·이란, 자제력 발휘하고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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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군사적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란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9일(현지 시간) 바티칸 주재 각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세계 화약고'인 중동 지역 내 갈등을 키워 또다른 분쟁의 씨앗이 되고, 이라크 재건 노력을 저해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더 큰 충돌을 막고 대화의 불씨와 자제심을 유지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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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3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불거진 갈등 이후 교황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이란은 8일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군사적인 대응은 자제하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강화된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로 했다.

교황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더 안전한 세상은 억지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량파괴수단(핵무기) 보유가 아니라 선의를 가진 남녀의 끈기 있는 노력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정치 지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올해 이라크 방문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박해를 받고 있는 신자들을 찾아 살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황은 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각국 지도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며 "지구 온난화 문제는 공익을 우선하는 집단적 대응이 요구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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