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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확전 피한 미국·이란… CNN "스위스 외교 채널 통해 메시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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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도적으로 미국인 피해 공격한 듯"

미국과 이란이 확전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군사 보복 대신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봉합된 상태다.

CNN은 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은 최근 스위스 외교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아 왔다"며 양국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상대방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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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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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7일부터 스위스 등 최소 3개의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가 끝났음을 알리고 싶어한 것이다. 미 당국 역시 확전 대신 이란과 대화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모두 최대한 자제를 발휘해 추가적 긴장 고조를 피하길 바란다"며 "스위스는 중동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외교 채널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인들이 있는 곳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이며 행정부 관료들도 이렇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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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방송사가 이란에서 쏜 미사일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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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이란이 체면을 살린 뒤 양측 모두 전쟁 위기에서 한발씩 물러설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계산된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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