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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물밑대화 나눈 미국·이란 군사대립 피했다..트럼프, 공격 대신 ‘경제제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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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경제제재 선택

세계일보

대국민 담화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이란이 군사대립이라는 파국을 피하며 가까스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란 측은 의도적으로 미국군이 있는 곳을 피해 공격하면서 보복 조치가 끝났음을 미국에 알리고 싶어 했고, 미국 정부 또한 대화를 원한다는 점을 이란에 알리려 했다고 전해졌다.

미-이란 양국이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최악의 사태는 피하하고자 스위스 외교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은 최근 스위스 외교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아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스위스는 미국과 이란 간 심각한 긴장과 최근 이라크 내 폭력적인 대립의 악순환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 최대한 자제를 발휘해 추가적 긴장 고조를 피하길 바란다”며 미국과 이란 간 외교 채널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즉각적 대이란 추가제재,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대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합의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공격에 따른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다며 현 단계에서는 무력 대응 대신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시 ‘불균형적인 방식’의 강력한 제재를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재보복 대신 경제제재를 선택하며 협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촉즉발로 치닫던 미-이란간 충돌 위기가 파국을 피했다.

다만 이란의 핵 보유를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군사력을 과시, 경고의 뜻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이란 사태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인이나 이라크인 사망자는 없었다”며 “사전 조치를 취해 군을 분산시킨 덕분이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아주 잘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미군은 어느 것에도 준비돼 있다”면서 “이란이 물러서고 있는 듯하다. 이는 모든 당사자들에 좋은 일이자 세계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옵션을 계속 평가하면서 미국은 즉각 이란 정권에 징계를 위한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음을 확인하고 즉각적 군사적 조치가 아닌 경제 제재를 발표하면서 역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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