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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펠로시 "트럼프 對이란 무력사용 제한 결의안 추진"...공화당 일부 의원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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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 (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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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하원 규칙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쟁권한 결의안(War Powers Act)'에 대해 지난 8일(현지 시각) 논의했다. 9일에는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도발적이고 불균형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됐다"며 "이로 인해 미국 요원들과 외교관 등이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란과 함께 탈핵을 달성하며, 주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일관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무인기를 폭격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사살 이후 의회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작전을 수행했다는 불만이 제기돼 오기도 했다.

하원이 추진 중인 결의안은 정치권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통령의 무력 사용 권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외교·안보 수장들이 솔레이마니 사살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한 이후 의회는 둘로 갈라진 상황이었다. 공화당은 사살 이유가 충분히 정당화됐다며 대체로 만족스러워했지만, 민주당은 사살의 정당성이 여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지만, 결의안의 취지에 대해서는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브리핑에 대해 "내가 본 군사 문제에 관한 브리핑 중 최악일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도 "(군사 행동에 대한 행정부의 정당성이) 논리와 헌법에 모욕적"이라며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외교의 죽음"이라고 말했다. 리 의원과 폴 의원은 하원의 결의안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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