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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란 솔레이마니 후임 사령관 ‘이스마일 가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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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특수부대 2인자…주변 지역 ‘전략통’

“테러 지원” 미국 제재 대상

AP ‘그림자 실세’ 비유도

경향신문

이란 혁명수비대 고드스 특수부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후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스마일 가니 사령관(63·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자리에 가니를 임명하면서 “이란의 가장 뛰어난 장교 중 한 명”이라며 “고드스군은 전임자 체제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57년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가니는 이란혁명 한 해 뒤인 1980년 혁명수비대에 입대했다.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가니는 전쟁이 끝난 후 혁명수비대에서 대외작전을 전담하는 특수부대 고드스군에 합류했다.

고드스군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이란과 우호적인 국가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 등을 지원한다. 1997년 솔레이마니가 고드스군 사령관이 됐을 때 가니는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두 사람은 20여년간 함께 고드스군을 지휘했다.

솔레이마니가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에 대응한 반면 가니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이란 동쪽 지역 국가들에 대한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해왔다.

가니는 2012년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에 올랐다. AP통신은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가니가 오랜 기간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를 ‘그림자 실세’에 비유했다.

가니는 때때로 중동국가들 분쟁에 이란이 개입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2012년 5월 시리아 홈스주 훌라 지역에서 친정부 민병조직 샤비하의 공격으로 어린이 49명을 포함한 주민 100여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이슬람 공화국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더 큰 규모의 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해 미 국무부의 공식 비판을 받았다. 그는 2015년 1월 이란이 팔레스타인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응하기에 너무 작다”고 했다.

가니는 과거 이란 국영 IRNA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와의 관계에 대해 “전장의 동지였고 전투를 통해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가니는 고드스군을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의 첫 임무 중 하나는 솔레이마니에 대한 복수를 감독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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