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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조국 놓고 둘로 갈라진 법원 앞…"조국 수호"vs"조국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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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기다리며 대기한 서울동부구치소 앞은 어제(26일) 오후부터 오늘(27일) 새벽까지 영장 발부와 기각을 각각 촉구하는 양쪽 집회 참가자들로 들어찼습니다.

어제(26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 맞은편 인도에는 자유연대, 반(反)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 인도에는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 설치' 등 구호를 외치며 모여들었습니다.

일부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서울동부구치소 앞 인도와 1개 차도에서 따로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이 인치 중인 구치소를 바라보고 왼쪽에는 "영장 기각" 구호가, 오른쪽에는 "영장 발부" 구호가 경쟁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한 공간에서 열린 두 집회는 조 전 장관이 구치소를 나온 오늘(27일) 오전 1시 30분쯤까지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서울 지역의 체감온도는 -5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을 반복해 외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각자 방송용 트럭과 대형 앰프, 전광판을 구비한 양측 대오는 경쟁적으로 음악을 틀고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 구호를 반복했습니다.

보수단체가 주축이 된 '조국 구속' 집회 진행자들은 욕설을 섞어가며 큰 음향으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을 자극하기도 했으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27일) 오전 1시에 가까워졌을 무렵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속보가 타전되자 양측의 분위기는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수갑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조 전 장관 구속을 외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순간 당황한 기색이 비쳤습니다. 반면 "우리가 조국이다"를 연호하던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구호는 "우리가 이겼다"로 바뀌었습니다. 12시간 가까이 진행된 집회가 마무리된 순간입니다.

어제(26일) 밤부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 15개 중대 1천200명을 서울동부구치소와 서울동부지검, 서울동부지법 인근에 배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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