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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조롱당한 야외 공기청정기···환경부 장관 "난 해야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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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덴마크 녹색성장동맹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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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7일 "야외 공기청정기는 필요한 기술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은 미세먼지 대응”이라며 “앞으로는 에너지 시스템 전환, 저탄소 전략, 기후변화 대응과도 큰 틀에서 연계하면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너무 '이상한 기술'이라고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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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중앙공원에 설치된 스모그 프리 타워. [사진 안양문화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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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야외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다. 야외 공기청정기 설치는 지난 3월 초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이어진 직후 환경부가 내놓은 구상으로, 1월 발표한 ‘인공강우’와 함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보여주기식 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아이디어다.

조 장관은 “야외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며 “고농도로 초미세먼지가 쌓인 지역에서는 공기를 정화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야 하는데, 야외 공기청정기는 그 비상상황에서의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에서 심한 고농도 발생 시 도로변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30~40% 낮아졌던 사례도 있다”며 “살수차나 진공청소차 등을 비롯해, 앞으로는 미세먼지에 과학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장관은 야외 공기청정기가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검토하다가 국민들이 ‘너무 이상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추진 못한 것으로 안다”며 “민간에서 먼저 기술이 개발돼야 하고, 중장기 과제이긴 하나 지금으로선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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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 성 시안에 세워진 공기정화탑(스모그 정화 타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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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친환경차 비율, 점수 매길 것"



기자 간담회에서 조 장관은 차량 배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던 ‘신차 중 친환경차 의무 생산비율’ 지정에 대해 "각 기업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다만 점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과징금 보다 유인책으로 기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판매 신차의 30%를 친환경차가 돼도록 목표를 잡았었는데, 세계적인 탈내연기관 추세를 고려해 목표를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폐기물 산'을 다 없애겠다"던 선언은 실천이 어렵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불법 폐기물 문제가 워낙 심각해서 연내 100% 처리를 목표로 했는데, 120만톤을 다 처리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 상반기 중엔 모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보 개방, 총선 전후로 방향 나올 듯"



4대강 보 개방과 관련해 조 장관은 “현재 낙동강 지역의 수질과 관련해 인근 산업단지의 오염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용역 조사가 끝났고, 비용 문제가 남아서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 수렴 단계”라며 “보 개방 이후 취수원을 둘러싼 상·하류 이해관계 조정도 한 달 이상 협의를 해왔고, 연말까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연내 발표하기로 했던 ‘4대강 보 처리 방안’에 대해 “기존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됐던 영산강과 금강은 발표 가능하나 조사가 부족한 한강과 낙동강은 연말 발표가 힘들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선거 전후 좀 더 분명한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엔 "안 한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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