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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터키 이스탄불서 수백만 원 '술값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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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한 술값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 '술값 사기 주의' 공지를 올리고 우리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술값 사기 피해 신고만 8건에 달했습니다.

실제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A 씨는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인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만난 호객꾼에게 속아 탁심 지역의 술집으로 이동, 과일 안주와 맥주 3잔을 마셨으나 1만 600리라, 우리 돈 약 213만 원을 청구받았습니다.

A 씨는 지갑에 있던 현금 400리라, 약 8만 원과 체크카드 현금 인출 등으로 총 5천100리라, 102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B 씨 역시 탁심 지역에서 술을 마신 후 4천900리라, 우리 돈 100만 원이라는 과도한 금액을 청구받았습니다.

B 씨는 가지고 있던 현금 2천500리라를 지불한 후 종업원들에게 현금인출기로 끌려가 나머지 금액을 인출하라는 위협을 받던 중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됐습니다.

호객꾼들은 상대가 한국인임을 알게 되면 '형제의 나라'라고 접근하거나, '한류 팬'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상대가 경계를 늦추도록 처음부터 술집에 가지 않고 카페 등에서 가볍게 커피나 차를 한 잔 마시고 자신이 돈을 내는 수법을 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장소인 술집은 맥주 1잔에 10만 원 이상, 와인 1병에 100만 원이 넘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과하거나, 접대 여성에게 잠시 앉았다 가게 한 후 서비스 요금으로 수백만 원을 청구하기도 합니다.

술값이 비싸다고 항의하면 불량배들을 동원해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로 피해자를 폭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사기 행위는 이스탄불 전역에서 이뤄지지만 특히, 관광객이 많은 탁심 지역과 술탄 아흐메트 등 구시가 일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과도하게 친근함을 보이며 접근하는 외국인은 경계하고 가능한 술자리 동행은 삼가야 한다"며 "술집에 가더라도 가격이 정확하게 명시된 메뉴판을 확인하고 주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 혼자 술집을 방문해 요금 반환을 요구하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기 피해를 봤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주이스탄불총영사관에 연락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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