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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바이오株 변신 어렵네'…영인프런티어, 자금조달 차질에 주가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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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주가 45% 급락

자금조달·주총 일정 등 잇단 지연

600억 CB·BW 발행 이어 300억 조달 '난항'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최대주주 변경 후 과학기자재에서 바이오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 중인 영인프런티어(036180)가 연일 하락하는 주가에 울상이다. 이달 들어서만 40% 넘게 주가가 폭락하자 추진 중인 대규모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 일정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인프런티어 주가는 이달 들어 45% 급락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9000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한달여 만에 반토막이 난 것. 지난 2일 장중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28% 폭락하는 등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특히 연이틀 기타법인을 통해 100만주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대주주 측 지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주주 물량이라면 지분 공시 의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일부 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 실험기자재 업체인 영인프런티어는 지난 7월 제주스타투어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바이오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면역치료제 개발회사인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곧 이어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텀시트(세부계약 조건을 담은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대형 회계법인들이 해외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고 있어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정밀제품 제작 사업에 진출한다고도 선언했다. 이를 위해 3D프린터 판매업체인 에스앤티로부터 산업용 주물사 프린터를 112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80억원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급했고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바이오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할 계획도 세웠다. 회사 측은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유전공학적 기법을 이용한 신기술, 신제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업 △진단 관련 시약 및 기기개발, 제조 및 판매사업 △3D 프린터를 활용한 의료 및 기타 제품의 제조, 판매업 등을 예고한 상태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7월 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CB를 발행했다. 내년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해지지만 전환가와 행사가가 8790원으로 현재 주가(4400원)을 크게 웃돌고 있어 회사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가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300억원의 CB도 주가 하락과 함께 계속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고민거리다. 발행 대상과 전환가 등을 바꾸며 네 차례에 걸쳐 정정 공시를 냈지만 현재의 전환가 역시 9670원에 달해 이 조건으로는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측은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해 악성 루머 탓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영인프런티어 관계자는 “무자본 인수합병(M&A) 관련 등 각종 악성 루머로 인해 주가가 급락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면서도 “다음달에 있을 주총에서 선보일 신규 사업 관련 사항들에 대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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