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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건 "美 데드라인 없다" 北에 실무협상 공식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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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북핵수석대표협의 직후
"할일 완수하자" 대북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북핵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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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연말 데드라인'을 앞세운 북한에 비핵화 해법 논의를 위한 실무회동을 공식 제안하면서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한 북·미 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후 브리핑룸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비핵화가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일을 할 때이고 완수를 하자"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북측)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경색 국면을 넘어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되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북한에 만남 의지를 전달, 막판까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북한이 북·미 대화 교착의 책임을 미국 측에 전가하면서 이달말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꺼낼 때를 대비, 끝까지 대화재개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과 추가 도발시 고강도 추가 대북제재를 시행하겠다는 '사전 시그널'을 북측에 강조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지난 8일과 14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시설)에서 ICBM 관련 '중대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한반도 안보정세의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 북·미 대화 및 남북관계 등 비핵화 해법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노력했다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비건 대표도 포기하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비핵화·평화구축을 이뤄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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