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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화웨이 금지하면 獨 자동차가…" 中, 경제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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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주독 중국 대사, 경제보복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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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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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5세대(G) 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을 경고했다. 중국 업체를 차별하면 중국에서 팔리는 독일 자동차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컨 주독일 중국대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랏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독일이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사는 이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2800만대 가운데 4분의 1일 독일 차였다"면서 "어느 날 중국이 자체적으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독일 차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나?아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보호무역주의"라고 강조했다.

우 대사의 이번 발언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화웨이 금지'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들은 '신뢰할 수 없는'(untrustworthy) 통신장비를 5G망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도 독일 등 동맹국에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 정부는 화웨이 배제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15일 "(화웨이라는) 특정 기업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독일에서 쓰이는 모든 전자제품과 첨단 장비에 최고의 보안 수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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