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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속보]문희상 국회의장 “오늘 임시국회 안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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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임시국회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놓고 협의를 하지 못하고 대치만 길어지자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한민수 국회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내에 공직선거법 등 신속처리안건 처리해달라”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한국 정치에 ‘데모크라시’(민주주의)는 없고 ‘비토크라시’(반대)만 난무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 없는 거부만 일삼는 정치, 상대를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인 나의 책임을 통감한다. 지금껏 국회는 최악의 상황만 야기했다. 부끄럽다”며 “매일 모욕적이고 참단한 상황에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 의장은 “누구나 ‘아니오’라고 말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헌법에서의 대의 민주주의를 부정하여 모두가 거리로 나와 대립이 일상화된다면 국회는 존재의 의미를 잃게 된다”며 “정당이 국회를 버리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가 정신을 차려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이를 부추기는 정치권에 답답함 느낀다”며 “특히 특정 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하고 있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은 국회의사당 본관을 감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 의장은 “여야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제발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협상에 나와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이 9일 낮 국회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하기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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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심진용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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