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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도 은행업 진출…인터넷은행 불꽃 경쟁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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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일銀 등 안정적 주주구성에 혁신성까지 '합격'

중금리대출 공급해야 '명분' 살려…"자산성장 천천히"

뉴스1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2019.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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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과 손잡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재도전 끝에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냈다. 오는 2021년 7월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는 토스의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2개사에 토스뱅크가 추가돼 3개사로 늘어났다. 인터넷은행의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상공인 등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이날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직후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주주 끌어들여 자본안정성 합격점 받은 토스뱅크

금융·법률·회계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돼 심사를 진행한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보유하는 2대 주주로 함께한다. 이외 SC제일은행(6.67%)·웰컴저축은행(5%)·한국전자인증(4%)이 합류하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는 약 10% 지분을 가져간다. 토스가 지분 60.8%를 가져간 지난번 주주구성과 비교해 대주주의 자본조달 부담을 낮추고 2대주주를 다수 확보해 증자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구조다.

토스는 지난달 13일 자본금(135억원)의 75%를 차지하던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적정성 우려도 해소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하면 투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환주는 부채에 가까워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런 자본 구성을 바꾸지 않으면 금융업을 영위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한 바 있다.

토스뱅크 대주주인 토스가 지속해서 적자를 낸 만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토스는 송금 등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는 사업 모델이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8억원으로 전년(206억원)의 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도 39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오픈뱅킹 도입으로 계좌이체 비용이 급감하면서 내년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국장은 "안정적인 기관투자자 등이 지분 64%를 가져가기 때문에 토스뱅크 재무건전성이 토스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며 "토스가 광고, 보험추천 서비스 등 새로운 수수료 모델을 확대하고 있고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계좌이체 비용 자체가 거의 10분의1로 인하되기 때문에 수익성 자체가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토스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주주들과 협조 아래 추가 증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8일 시행되는 오픈뱅킹은 모든 은행의 계좌·조회 API를 은행·핀테크 기업 등에 개방하고, 이용수수료도 400~500원에서 30~50원 수준으로 낮춘다.

◇토스뱅크 성패, 중신용자·소상공인 중금리대출에 달렸다

토스뱅크는 일찍이 은행 업무의 모바일화에 집중한 1기 인터넷은행에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파일러(Thin-filer: 금융 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중신용자·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챌린저뱅크를 지향하고 있다. 토스가 이용자들의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전 금융권 거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를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 외 Δ사회초년생을 위한 월급가불대출 Δ신용카드 미소지 고객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대출 Δ저축성향 증대를 위한 자동적금과 게임성 예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 등과 연합한 해외진출,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경쟁을 촉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대로 토스뱅크가 중금리 대출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인터넷은행 무용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직관적인 금융상품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등으로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중금리 대출 등 포용금융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사잇돌대출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렸는데도 금리 4% 미만 고신용자 대출 비중(10월 중 취급된 대출)이 86.1%로 4대 시중은행 평균(80.4%)보다 높다. 금리 5% 이상 대출 비중도 4%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스뱅크는 예대마진에 기반한 이자수익보다는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금리 대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자산 확충도 서두르지 않으면서 오는 20121년 7월 출범(예정) 후 4~5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가 사업자는 향후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승인받아 영업에 나서는데, 요건을 갖추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린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은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지 각각 1년 4개월, 1년 8개월 만에 영업을 시작했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과 차별화해 '슬로우 성장'을 추구한다"며 "출범 2년 안에 자산을 3조3000억원정도,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성장속도는 27%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토스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토스뱅크 지분가치가 토스의 총자산 50%를 넘기는 등 조건이 있는데 그런 문제는 상당 기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소스마트뱅크, 자본금 조달 등 사업계획 구체성 부족

소상공인 등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윤 국장은 "투자자를 추가로 영입입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증자 참여에 대한 확실한 입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증자에 참여할 차입금이 아닌 자체적인 재원도 부족했다"며 "은행업을 영위하겠다고 했지만 IT 기반 구축 등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토스뱅크, 소소스마트뱅크 등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파밀리아스마트뱅크'의 경우 기본적인 자료인 신청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지난 11일 예비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애초 최대 두 곳의 인가를 추진했지만 토스뱅크 한 곳만 문턱을 넘은 것에 대해 윤 국장은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지만 안정성과 혁신성을 갖춘 사업자가 진출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추가 인가는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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