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막다른 골목 몰 우려… 러-中, 안보리서 새 정책 제안할것”
14일(현지 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길을 택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에 북한에 대한 ‘완전 봉쇄’ 같은 제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대북 제재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도록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그런 제재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입증 방법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NHK 등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또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라 러시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22일까지 전원 송환되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공편이 운항 정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은 주 2회 왕복 운항하며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용해 왔다. 그는 “아직은 북한 노동자들이 있어 해당 노선을 이용하지만 그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노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상황을 완전히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북한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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