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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제38회 중앙시조대상] 좌표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 삶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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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심사평



응모작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돼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다. 이리저리 무게를 달고 요모조모 뜯어본 결과, 김수형의 작품들이 가장 빼어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수형의 작품들은 고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제를 형상화하는 힘이 돋보였다. 그녀의 ‘난생 설화’와 ‘스몸비’가 막판까지 자웅을 겨루었다. ‘난생 설화’는 아포리즘이 될 만한 빼어난 비유와 돌올한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둘째 수 초장의 음보가 크게 흐트러진 것이 결정적인 흠이 됐다. 당선작인 ‘스몸비’는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이 난데없이 좀비로 돌변하는, 디지털시대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가작이다. 변화하는 시대 현실을 예리한 촉수로 포착해낸 ‘시절가조(時節歌調)’여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큰 시인이 되시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최종심에 오른 권선애, 김나경, 김현장, 남궁증, 도미솔, 황혜리 등 응모자 모두가 더욱더 분발하여, 내년에 다시 한번 뜨겁게 도전해 주시기 바란다.

◆심사위원=염창권·최영효·김삼환·이종문(대표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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