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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兆 잭팟' 배민 "아시아도 우리 시장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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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요기요' 모기업에 매각.. 국내 스타트업으론 최대 M&A
김봉진 대표가 亞 11개국 총괄


파이낸셜뉴스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이자 대표 스타트업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에 약 5조원 규모로 인수됐다.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약 5조원의 인수합병(M&A) '빅딜'이 성사된 된 것은 처음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사업자다. 사실상 국내 배달시장은 독일계가 장악하는 셈이 됐다. 다만 배달의민족은 국내에서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 합작으로 만든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국 사업을 총괄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특히 이번 협약서에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김 대표를 포함,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주주이자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양측은 또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 이 우아DH아시아를 김봉진 대표가 경영하고, 국내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년 1월 2일부터 맡는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배달의민족이 아시아로 진출할 때 '배달의민족'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빅딜이 김 대표의 승부수로 평가받는 이유기도 하다.

김 대표는 포화시장에 다다른 국내 배달앱 시장보다 아시아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딜리버리히어로의 '러브콜'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사내메일에서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키자"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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