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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트럼프의 질투?...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친구와 옛날 영화나 봐라"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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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9월23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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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최근 시사주간 타임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아주 웃긴다”면서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 그런 뒤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가라”고 썼다. 이어 “진정해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툰베리는 자기소개를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진정하고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재치로 응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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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은 AP통신에 “가장 수치스럽고 대통령답지 못하며 거의 겁쟁이가 할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전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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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 타임이 지난 11일 공개한 타임 표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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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트윗에는 “올해의 인물에 선정돼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게 질투난다는 이유로 16세 청소년을 괴롭힐 정도로 옹졸하고 멍청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분노중독자가 16세 소녀를 놀린다” 같은 비난성 댓글이 달렸다. “당신이 70여년간 이룬 것보다 툰베리가 16년간 이룬 게 더 많다”는 댓글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를 걸고 넘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자신을 쏘아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자 트위터에 “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고 썼다. 당시 툰베리는 트위터 프로필에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쓰는 것으로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자 메르켈 총리가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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