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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사설] 북·미 파국아닌 대화 모멘텀 유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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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비핵화 대화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동창리 시험’ 등 도발수위를 높여가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까지 동원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은 11일(현지 시간) 안보리 소집을 주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견인을 위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유엔을 찾았다. 미국이 안보리카드를 꺼내든 건 미국의 상황 인식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뜻이다.

미국은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북한에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그 합의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병행적이고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재개된다면 북한의 요구를 신축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이어 북한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말 시한’이 다가온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북·미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은 연말로 못박은 ‘새로운 계산법’을 미국에 강요할 목적으로 도발을 이어가서는 안된다. 미국도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북한을 설득할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 역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묘수를 찾아내 양쪽을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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